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운동 · 건강

슬로우 조깅 후 운동복은 매번 빨아야 할까?

by 사소록 2025. 11. 14.

슬로우 조깅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든 의문이 있었다. 


“운동할 때마다 꼭 세탁해야 하나?” 

 

나는 보통 면티(면 100%)와 등산바지(폴리에스터 95%)를 입고 40분~1시간 정도 천천히 뛴다. 운동이 끝나면 땀에 젖은 옷을 통풍이 잘 되는 방에 걸어두고 다음 운동 때까지 그냥 말린다. 


면티는 벗을 때 자연스럽게 뒤집혀서 뒤집힌 채 말리고, 바지는 따로 뒤집지는 않는다. 햇볕에 내놓은 적은 없다. 

 

이렇게 두세 번 정도 연속 착용한 뒤 세탁을 하는데 악취가 난다거나 피부 트러블이 생긴 적은 아직 없다. 굳이 빨게 되는 이유는 그냥 “세균이 조금은 쌓였겠지” 하는 마음 때문이지 냄새 때문은 아니다. 

 

정리하자면, 면티 + 폴리에스터 바지를 입고 1시간 내외 슬로우 조깅을 이틀에 한 번 하는 패턴이라면 통풍이 좋은 곳에 잘 말려두기만 해도 최소한 내 경험상 수개월 동안 악취나 피부질환 문제는 없었다. 

 

추가로 관련 정보를 조금 찾아봤다.

 


 

◆ 옷감 소재에 따라 땀냄새 차이가 난다

 

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“면은 냄새가 덜 나고, 폴리에스터는 냄새가 잘 밴다”는 기사가 있었다.


실제로 구글 스칼라에서 'polyester vs cotton odor'로 검색해 보면 첫 번째로 나오는 논문부터 폴리에스터가 면보다 땀냄새가 더 잘 난다는 말을 한다.

 

옷감 소재에 따른 땀냄새 차이를 다룬 논문 검색 결과
Microbial odor profile of polyester and cotton clothes after a fitness session C Callewaert, E De Maeseneire, FM Kerckhof, A Verliefde, T Van de Wiele, N BoonApplied and environmental microbiology, 2014

 

즉, 내 면티가 냄새가 안 난 건 꽤 과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.

 

면은 폴리에스터에 비해 땀 성분 중 냄새 유발 물질을 상대적으로 덜 흡수하고, 세균이 정착·번식하기 어려워서 악취가 비교적 적다.

 

반대로 기능성 러닝복으로 판매되는 대부분은 폴리에스터로 되어 있기 때문에 만약 내가 기능성 러닝셔츠를 입었다면 어쩌면 빨기 싫어도 자주 빨아야 했을 수도 있다.

 


 

◆ 내 바지는 폴리에스터인데 왜 냄새가 안 났을까?

 

ChatGPT에 물어보니 상·하의의 냄새 차이를 직접 비교한 연구는 많지 않지만 관련 논문들을 조합하면 몇 가지 추론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준다.

  • 나는 강도가 낮은 운동을 하고 있어서 땀이 고여 축축하게 유지될 정도로 흘리지 않는다.
  • 하체는 상체·겨드랑이에 비해 피지 분비량과 냄새 유발 세균이 적다.
  • 그래서 통풍만 잘 되면 폴리에스터라도 악취가 거의 생기지 않을 수 있다.

즉 바지가 냄새가 안 나는 건 하체는 원래 냄새 발생이 적은 부위인데 여기에 땀이 빨리 말라버리는 낮은 운동 강도와 적절한 건조가 더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.

 


 

◆ 내 땀이 특별히 냄새가 안 나는 땀이었을까?

 

땀은 원래 냄새가 별로 안 나지만, 체질 차이 때문에 아래와 같은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고 한다.

  • 사람마다 아포크린 땀샘 활성도가 다르다. 냄새는 주로 이 땀샘 분비물 + 세균의 분해 과정에서 나온다.
  • 피부 미생물 조성(마이크로바이옴) 자체가 사람마다 달라 같은 운동을 해도 냄새가 더 적은 사람이 있다.
  • 땀 속 지방산·아미노산·황 화합물 등의 비율도 개인차가 크다.
  • 식습관, 약물, 호르몬도 영향을 준다.

즉, 체질이나 식습관에 따라 땀냄새 차이가 날 수 있는데, 같은 운동을 하더라도 3~4회 연속으로 입어도 괜찮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냄새 유발 세균이 많고, 아포크린 땀 성분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1번만 입어도 냄새가 심하게 벨 정도로 극단적인 차이가 날 수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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